러시아 "우크라 휴전 제안…미국에 거부당했다" 주장

입력 2024-02-14 16:20   수정 2024-0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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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미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측은 미국 정부가 거절한 데에 크게 실망하고 전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쪽 소식통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게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는 휴전 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미국 중재자와 접촉해 휴전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재자들 가운데에는 중동의 러시아 동맹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논의에 참가했다고 밝힌 러시아 고위 관리자는 “미국인들과의 접촉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푸틴 대통령 측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군이 대치 중인 현재 전선을 유지하며 전쟁을 멈추자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한다.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대부분의 지역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일부를 그대로 점유하겠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올해 1월에도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 미국 고위당국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나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 고위급 소식통은 설리번이 ”미국은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없이 휴전을 논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와의 물밑논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미국 측 소식통은 러시아 내에서 비공식적인 대화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로이터에 전했다. 이어 러시아 크렘린궁, 미국 백악관, 국무부, CIA측도 모두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달 24일에 만 2년이 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측 인사는 “크렘린궁(러시아)은 이 문제(휴전)에 관해 미국과 더는 접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는 전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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